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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갑의 모범
설교본문 눅 7:2-10
설교자 조성노 목사
설교일자 2019-02-03
설교듣기 http://file.ssenhosting.com/data1/thegreen/20190203n.mp3

20190203n

눅 7:2-10

갑의 모범


(눅 7:2-10, 개정) [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3]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해 주시기를 청한지라 [4] 이에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이르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5]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6] 예수께서 함께 가실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7]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8] 나도 남의 수하에 든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10] 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매 종이 이미 나아 있었더라



거의 가족 전체가 갑질을 하다가 패가망신한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아시지요? 검찰 공소장을 보면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할 정도입니다. 화가 나면 운전기사 얼굴에 침을 뱉고, 물이 담긴 컵을 얼굴에 던지고, 사다리에 올라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다리를 걷어차 떨어져 다치게 하고, 욕은 기본이고, 때로는 일하는 사람의 무릎을 꿇리고, 화분의 꽃을 던져 흙이 눈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이씨를 기소했습니다.


본문에도 로마 군대 백부장이라는 갑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경우는 그 신분이나 지위를 보면 갑이 맞는데, 갑질을 하지 않는 모범적인 갑이었습니다. 로마 군대 백부장은 약 100명 정도로 이뤄진 로마군 직제상 작은 부대 지휘관입니다. 요즘우리나라로 보면 중대장 직급입니다. 백부장은 반드시 이태리 사람, 로마 시민권자, 평민 이상의 신분이어야 했습니다. 백부장의 임무는 군사 교육, 보급품 관리, 식민지 주둔군 지휘, 죄수 호송, 형 집행 감독 등이었습니다. 본문의 백부장도 점령군 일선 지휘관이니 이보다 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갑질을 하지 않고, 오히려 갑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우선 그는 따뜻한 인간성을 지녔습니다. 2절입니다.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사랑하는 종은 없습니다. 로마 시대 때 종은 인격이 아니라 소모품입니다. 군인의 경우에는 보급품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종 하나가 병들었다고 연민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점령군 지휘관 백부장은 자신의 종을 사랑했고, 그가 병들자 어떻게든 구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평소에도 약자나 을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남달랐다는 뜻입니다. 종이라 해서 인간 취급을 하지 않고 이명희 씨처럼 욕하거나 침 뱉거나 발길질하지 않고 따뜻하게 본문의 표현처럼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백부장이 자기 노예를 사랑했다는 겁니다. 


5절입니다.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이것은 유대인 장로들의 백부장에 대한 평가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점령군이 식민지 백성을 사랑하고, 사찰을 지어줍니까? 일제 때 일본군은 약탈하고 교회를 폐쇄했습니다. 그런데 2000년 전 로마 백부장은 식민지 백성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종교를 존중해서 유대교 회당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종이 병들자 안타까워하며 어떻게든 그를 살리고자 했다는 면에서 그는 생명의 존엄을 중시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여전히 을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때로는 잔인하고 혹독합니다. 그런 점에서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야말로 진정한 갑의 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부장은 갑답지 않게 겸허했습니다. 백부장은 병든 종을 고치려고 주님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유대인 장로 몇 사람을 주님께 보냈습니다. 그것은 자기 체면 때문이라기보다는 겸손했기 때문입니다. 6절 하반절입니다.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이게 과연 본심일까 싶도록 그는 겸손했습니다. 주님이 자기 집에 들어오는 것, 자신이 주님께 직접 나아가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9절을 보면 주님도 놀랍게 여기십니다. 로마 군대 백부장이라면 말을 타고 당당히 나아가 자기 집에 와서 종의 병을 고쳐달라고 했을텐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갑도 이제는 겸손해져야 합니다. 오만하고 터무니없이 갑질을 일삼으면 한진그룹의 오너가처럼 망합니다. 


백부장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7절 하반절입니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주님도 백부장의 믿음에 혀를 내두르셨습니다. 9절입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이것은 최고의 찬사입니다. 주님을 직접 모시고 다녔던 사람도 아니고, 주님을 한 번이라도 뵌 적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이방인 그것도 식민지 점령군 장교가 어떻게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사람도 갖지 못한 이런 믿음을 어떻게 이 백부장이 갖게 되었을까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은혜입니다. 


갑의 지위에 있었던 로마 백부장의 겸손과 믿음이 결국 주님을 감동시켜 죽어가던 종을 다시 살리는 놀라운 기적을 부릅니다. 이 자리에서 말씀만 하여 내 종을 낫게 하소서 라고 청하자 종이 나았습니다. 백부장의 놀라운 믿음이 집까지 가야하는 주님의 수고를 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믿음이 없어 주님께 폐를 끼치는데 백부장은 수고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병사를 부리듯 이 자리에서 말씀만 하소서 한 것입니다. 저도 말로 다 하는데, 하물며 주님이시겠습니까? 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감탄하시고 그의 믿음을 극찬하시며 정말 선 자리에서 능력을 베푸사 백부장의 종을 구해주셨습니다. 주님이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하실만 합니다. 


부디 백부장이 보여준 갑의 모범, 갑의 귀감이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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