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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빈 방 있습니까?
설교본문 눅 2:1-7
설교자 조성노 목사
설교일자 2018-12-23
설교듣기 http://file.ssenhosting.com/data1/thegreen/20181223n.mp3

20181223n

눅 2:1-7

빈 방 있습니까?


(눅 2:1-7, 개정) [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1987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르나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생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푸이는 4살 때 천자의 자리에 오릅니다. 영화를 보면 대국답게 즉위식이 대단합니다. 채 4년도 못 되 신해혁명이 일어나 청나라가 망하고, 그때부터 10년간 자금성에 감금되었다가 거기서 쫓겨나 천진에서 유랑생활을 하다가, 일본이 그들의 꼭두각시로 세워 잠시 황제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다 그는 구 소련으로 잡혀가 15년간 감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납니다. 막노동을 전전하다가 62세의 나이로 위암 선고를 받습니다. 마지막에 용기를 내어 북경의 자금성을 찾습니다. 이미 그곳은 관광지가 되어 있습니다. 천자는 그곳 관리인을 찾아가 자기의 소원을 부탁합니다. 자기가 앉았던 용상에 한 번만 앉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관리인이 간곡한 부탁에 개인적으로 허락합니다. 푸이는 자기 자리에 한번 앉았다가 이튿날 쓸쓸히 운명하고 맙니다. 시작은 엄청나게 거창했지만 마지막은 초라하고 비참했습니다. 


칭호만 천자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은 푸이와 대조적입니다. 주님은 만왕의 왕이셨지만, 궁궐이 아닌 외양간에서 태어났습니다. 포근한 요람이 아닌 여물통인 구유에서 탄생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각박했으면 그 거친 마구간에서 탄생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은 마지막 황제가 아니라 영원한 왕이 되셨고, 만왕의 왕이 되셨습니다. 그러니 중국의 푸이와는 얼마나 대조적입니까? 


해마다 이맘때면 대학로에서 올리는 연극, 빈 방 있습니까?가 있습니다. 동화처럼 소박하지만 따뜻한 감동을 주는 연극입니다. 배경은 작은 시골교회에서 성탄발표회를 하는데, 어린이들이 성극을 합니다. 막이 오르면 요셉이 마리아를 부축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느 여관집 문을 두드립니다. 문이 열리고 여관 주인이 빈방 없으니 다른 데를 가보라고 합니다. 요셉이 애원합니다. 부디 방 한 칸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주인은 퉁명스럽게 빈방이 없다고 합니다. 요셉이 다시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아내 마리아가 만삭이니 제발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이때 여관 주인역을 맡은 초등학생이 마리아와 요셉을 번갈아 쳐다보며 더는 대사를 잇지 못합니다. 연극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무대 뒤에서 당황해 대사를 읊어줍니다. 빈 방이 없다는데 왜 이러시오? 하는 수없이 요셉과 마리아가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여관 주인이 눈물을 흘리며 갑자기 각본에도 없는 대사를 합니다. 여보세요. 이리 오세요. 내 방을 내드릴테니 내 방으로 오십시오. 누구보다 당황한 것은 무대 뒤의 선생님이었습니다. 너무 놀라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 하여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그 연극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다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칩니다. 비록 성경 얘기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여관 주인의 돌발행동에 감동을 받은 겁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올해도 문이 닫힌 사람에게는 오실 수 없습니다. 기꺼이 자기의 빈 방을 내드리는 사람에게 오십니다. 성경의 가장 슬픈 구절은 요한복은 1장 12절 말씀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영접은커녕 못마땅해 했고, 적대시했습니다. 동방박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얘기했을 때 헤롯은 공권력을 동원해 숱한 영아들을 살해했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은 그리스도의 탄생지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달려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토록 무심했고 적대했습니다. 마음을 다 걸어 잠근 겁니다. 


주님은 올해도 문 밖에서 우리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이 말씀은 불신자 전도용이 아닙니다. 기성 신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라오디게아 성도들이 주님을 문 밖에 세워두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문전 박대한 베들레헴의 여관 주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교회가 라오디게아 교회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또 한 번의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만큼은 우리 자신을 더 철저하게 비웁시다. 굳게 지른 마음의 빗장을 풀고 주님을 뜨겁게 영접합시다. 주님의 우리 마음의 빈 방을 내어드립시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은 올해도 저 추운 외양간으로 가실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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