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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코로나 시대의 여름휴가
설교본문 겔 47:1-5
설교자 조성노 목사
설교일자 2020-07-26
설교오디오 http://file.ssenhosting.com/data1/thegreen/20200726m.mp3



20200726m

겔 47:1-5

코로나 시대의 여름 휴가


(겔 47:1-5, 개정) [1]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 내리더라 [2] 그가 또 나를 데리고 북문으로 나가서 바깥 길로 꺾여 동쪽을 향한 바깥 문에 이르시기로 본즉 물이 그 오른쪽에서 스며 나오더라 [3] 그 사람이 손에 줄을 잡고 동쪽으로 나아가며 천 척을 측량한 후에 내게 그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발목에 오르더니 [4] 다시 천 척을 측량하고 내게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무릎에 오르고 다시 천 척을 측량하고 내게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허리에 오르고 [5] 다시 천 척을 측량하시니 물이 내가 건너지 못할 강이 된지라 그 물이 가득하여 헤엄칠 만한 물이요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강이더라



이제 금주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고 휴가철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은 완전히 막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국내여행이나 호캉스를 계획하고, 홈캉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캠핑이나 차박을 계획하기도 합니다. 해마다 수십 수백만이 해외로 떠나다가 올해는 국내에 발이 묶이면서 예년에 비해 휴가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코로나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올해는 제가 추천하는 곳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주전 597년에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침공해 예루살렘을 함락한 후 예루살렘 사람들을 무려 1만 명이나 포로로 잡아갑니다. 에스겔도 그때 25세의 청년으로 함께 끌려갑니다. 당시 에스겔은 선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포로생활 5년차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그는 선지자의 소명을 받습니다. 바벨론은 그 후에도 또 한 차례 예루살렘을 초토화 한 후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아 바벨론으로 끌고 갑니다. 온갖 모욕을 당하게 하다가 유다 포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참하게 시드기야는 살해당합니다. 유다가 완전히 망한 것입니다. 당시 바벨론에 끌려가서 노예살이하던 유다인들의 절망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에스겔은 설상가상으로 개인적으로도 불행을 겪습니다. 포로지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가 졸지에 세상을 떠난 겁니다. 이 최악의 불행에도 에스겔은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꿋꿋이 응답합니다. 점점 절망하며 무너져가는 유다 포로들을 위로하며 하나님의 계시를 증거합니다. 


본문도 역시 당시 에스겔이 포로지에서 본 환상입니다. 환상의 내용은 성전 문지방에서 샘물이 솟아나더니 제단을 오른쪽으로 돌아 성전 밖으로 흘러 드넓은 강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샘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의 샘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반드시 제단을 통해 흘러내립니다. 성전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하는 지성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와 말씀과 기도, 감사와 찬양이 성전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가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은 지당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발원지가 성소입니다. 교회의 강단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장면입니다. 에스겔이 하나님 사자의 지시대로 은혜의 강에 들어가봤더니 처음에는 물이 그의 발목까지 오릅니다(3절). 우리가 같은 교회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은혜의 수준에서 신앙생활하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다릅니다. 발목까지 은혜의 강물이 찼다는 것은 은혜의 수위를 나타냅니다. 흔히 이런 사람의 신앙을 발목신앙이라 부릅니다. 이런 신앙의 사람들은 오직 발목으로만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 발목만 사용해 겨우 교회만 오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를 믿은 지 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발목 수준이면 어떻게 합니까. 이들의 특징은 툭하면 발목이 삐끗합니다. 목회자가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발목을 다치면 그들은 교회 출입을 멈추기도 합니다. 발목 신자로 만족하지 맙시다. 필히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 


에스겔이 다시 강물에 들어가니 이번에는 강물이 그의 무릎까지 찹니다(4절).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무릎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무릎 수준으로 체험하며 사는 신자를 무릎 신자라 부릅니다. 무릎 신자는 그저 교회만 왔다 갔다하는 발목 신자와는 달리 스스로 무릎을 꿇고 기도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원래 신자들은 무릎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육신의 형제 가운데 야고보가 있습니다. 주님 생전에 그는 주님을 믿지 않았지만, 주님의 십자가 이후 믿기 시작해 야고보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베드로와 함께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유력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 야고보의 별명이 낙타무릎이었습니다. 밤낮 무릎 꿇고 기도해 굳은살이 박혀 낙타무릎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무릎 신자여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수십 년 해도 스스로 주체적으로 기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라 큰 부끄러움입니다. 아직 무릎 신자가 되지 못한 분은 깊이 자성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것으로 다 된 것은 아닙니다. 


4절 하반절을 보면 물이 에스겔의 허리에 오릅니다. 이런 사람은 허리 신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허리 수위로 체험하며 사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무릎 꿇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허리를 굽혀 봉사하고 희생하고 헌신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종들은 늘 허리로 삽니다. 마찬가지로 허리 신자는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선한 청지기로 삽니다. 발목만 써서 겨우 교회를 오가는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더니 이제는 허리를 굽혀 주님의 종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주님 보시기에 대견하겠습니까. 교회 직분자들과 사역자들이 이를테면 허리 신자들입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요즘 교회 직분자들이 가장 못하는 게 허리 굽히는 일입니다. 평소에는 잘 하던 사람도 일단 직분자가 되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새파란 사람이 목사 안수만 받으면 그 시간부로 목소리와 성경 들고 다니는 폼도 달라집니다. 장로가 되고 나면 갑자기 허리가 뻣뻣해지다가 나중에는 목까지 뻣뻣해집니다. 주님도 친히 허리를 굽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너희도 남을 섬기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게 잘 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큰 교회에서 안수집사로 돌아가셨는데, 장로가 되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너무도 성실하고 헌신적인 분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장로가 되지 못한 겁니다. 몇 번이나 장로 투표에서 떨어졌는데 그분은 일절 불평하거나 시험에 들지 않고 평생 한 교회만 섬기다가 6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자기가 주일학교 때부터 가르친 새카만 후배들이 장로가 된 후에도 그분은 ‘예 장로님’하면서 그들을 섬겼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그분의 자녀들과 그분의 아내는 교회에서 너무 상처를 받아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 집사님만 그 교회에 남아 봉사했습니다. 


여러분, 허리 신자가 됩시다. 신자는 허리가 뻣뻣하면 못 씁니다. 은행이나 서비스 기업에서는 허리 굽혀 인사하는 연습도 합니다. 제대로 된 허리 신자가 많아야 그 교회는 발전합니다. 


이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5절을 보시면 헤엄칠 만한 물도 나옵니다. 이제는 강물의 수위가 더 높아져 오직 헤엄을 쳐야 건널 수 있는 수준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 충만한 상태입니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은혜의 최종 수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발목, 무릎, 허리 수준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은혜의 강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왜 우리는 반드시 은혜 충만해야 할까요? 에스겔 47장 9절을 보십시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12절도 보십시오.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 은혜의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합니다. 그러니까 번성과 건강과 풍성함, 온갖 풍요로움이 다 은혜의 강을 헤엄치는 자의 몫입니다. 


부디 올 여름 휴가는 은혜의 강으로 떠나십시오. 은혜의 강을 찾으십시오. 깊고 넓은 은혜의 강에서 마음껏 헤엄치시기 바랍니다. 은혜 충만한 체험 가운데 행복, 기쁨, 희망, 건강한 삶이 있음을 확신합시다. 온갖 물고기, 실과, 약재가 지천인 은혜의 강을 반드시 찾읍시다. 각자 자신의 은혜의 수위를 냉정하게 한번 평가해 보시고, 올 여름 휴가는 은혜의 강으로 가서 더욱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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