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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보복의 악순환을 끊으라!
설교본문 눅 22:47-53
설교자 조성노 목사
설교일자 2019-02-24
설교듣기 http://file.ssenhosting.com/data1/thegreen/20190224m.mp3

20190224m

눅 22:47-53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라!


(눅 22:47-53, 개정) [47] 말씀하실 때에 한 무리가 오는데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라 하는 자가 그들을 앞장서 와서 [48]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하시니 [49] 그의 주위 사람들이 그 된 일을 보고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칼로 치리이까 하고 [50] 그 중의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쪽 귀를 떨어뜨린지라 [51] 예수께서 일러 이르시되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52] 예수께서 그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느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금주 금요일이 3.1절 100주년이고, 오늘은 교단적으로 지키는 3.1절 기념주일입니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잊을 수 없는 교회가 있습니다. 수원 제암리교회입니다. 지금은 그곳이 화성시에 속합니다.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입니다. 수원에서 서해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3.1운동 직후 제암리교회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 조치가 내려집니다. 주일이 되어도 예배를 못 드린 겁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주재소에서 연락이 오기를 오는 주일부터는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담임목사는 마을 성도들에게 그 소식을 전하고, 교회를 대청소하면서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주일이 되어 약 30여 가정이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와 눈물로 감사의 찬송도 부르고, 마지막 축도까지 마쳤는데, 갑자기 일본 순사와 헌병들이 교회에 들이닥쳐 밖에서 교회 문을 닫아걸고 준비해온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교회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당황한 교인들이 창을 부수고 어린아이들부터 내보냈는데 교회를 포위하고 있던 일본 헌병들이 탈출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해 다 사살했습니다. 그날 제암리교회 성도들이 몽땅 순교의 제물이 됩니다. 이것이 1919년 4월 15일의 참극입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일본은 아무런 사죄가 없습니다. 


여러분, 3.1운동 때 일제가 유독 기독교를 탄압하고 전국적으로 47개처의 교회를 불태우고 악날하게 박해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일제는 3.1운동의 주동세력이 교회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13명이 목사와 장로였습니다. 교회에는 부인회, 청년 면려회 같은 조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중심으로 독립선언서도 엄청난 분량으로 제작되어 그 조직을 통해 배부되었습니다. 그렇게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확산된 것입니다. 3.1운동 핵심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보복이 교회에 집중되었습니다. 교회의 대응은 끝까지 무저항 비폭력이었습니다. 제암리 사건 직후의 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가 전국 교회에 보낸 통고문을 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일본인을 보면 돌을 던지거나 주먹으로 치지 말라. 이는 야만인이 하는 행동이다. 매일 세 차례 기도하고, 주일에는 금식하고, 성경을 읽으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이 말하는 무저항 원칙과 교회가 취한 비폭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본문은 주님이 체포되시는 장면입니다. 주님이 기도하시던 겟세마네에서 체포됩니다. 군사들은 마치 강도를 잡듯이 주님을 체포합니다. 졸거나 자다가 놀라서 깬 제자들로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만은 지니고 있던 칼을 뽑아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떨어뜨립니다. 베드로의 이 행동은 어떻습니까? 누구도 당시 베드로의 행위를 잘못되었다고 하지 못할 것입니다. 죄 없는 스승을 지키려는 제자의 충정이 아니었습니까? 그런데도 주님의 반응은 뜻밖입니다. 51절을 보면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떨어진 말고의 귀를 붙여주셨습니다. 


이것까지 참으라. 정당방위까지, 죄 없는 스승을 지키기 위한 충정의 칼까지 참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것만큼은 참지 못한다며 칼을 뽑는데 주님은 그것까지 참으라고 합니다. 같은 장면인 요한복음을 보면 이렇습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마태복음 26장에서 이 대목은 이렇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52절). 이래서 주님을 따른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자들마저도 마지막에는 더는 못 따른다고 달아났습니다. 정당방위가 무엇입니까?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그것조차도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감상적이고 이상적이며 비현실적입니까? 그럼에도 주님은 끝까지 홀로 그 길을 가셨습니다. 주님은 자기를 해치는 자를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사죄를 비셨습니다. 따라서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고 하신 말씀은 절대 이상이나 감상, 궤변이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그분의 삶이요 생애며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야 할까요? 마태복음 26장 52절에 보면 칼을 쓰는 자는 반드시 칼로 망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지키려고 뽑아 든 칼로 왜 망합니까? 그것이 보복의 악순환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만 칼입니다. 칼집에서 나온 칼은 더는 칼이 아니라 흉기일 뿐입니다. 칼을 뽑아 칼에 피를 묻힌 사람은 절대 칼을 칼집에 꽂지 못합니다. 왜냐면 그 칼에 희생된 사람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칼을 뽑아 들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칼의 악순환입니다. 주님은 이러한 보복의 악순환을 끊고자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베드로가 떨어뜨린 말고의 귀를 붙여주시며 칼을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으십니다. 


현 정부의 우려점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적폐청산은 좋습니다. 그러나 권력은 언젠가는 바뀝니다. 그때는 또 어떻게 될까요? 오늘의 권력은 그때가 되면 적폐가 되어 피의 보복을 당하게 될 겁니다. 최근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막말을 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 사람의 말 가운데 ‘문재인을 탄핵해 지금 당하는 모든 것을 1000배 10000배로 갚아주자’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만의 분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보복의 악순환입니다. 피는 피를, 이는 이를, 눈은 눈을 부릅니다. 


보복의 역사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닙니다. 주님은 그것을 반대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무장을 해도 나를 지킬 수 없는 살벌한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칼을 도로 칼집에 꽂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에서 주님보다 더 억울하고, 주님의 십자가보다 더 황당한 사건이 또 있을까요? 그럼에도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고통을 당하면서도 십자가 아래서 겉옷을 나누려고 제비뽑고 있는 사람들의 용서를 비셨습니다. 주님이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고 하신 말씀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편안할 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참으라고 하셨고,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원수를 응징하겠다고 칼로 맞서면 결국은 너도 나도 다 죽지만, 하나님께 보복을 맡기면 하나님이 궁극적인 승리를 안겨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그렇게도 무력하고 억울하게 처참하게 십자가를 지셨지만, 결국은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이 이기셨습니다. 빌라도도 죽고 로마도 망했지만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십니다. 정말 이기기를 바란다면 이것까지도 참아야 합니다.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는 보복의 논리를 배격해야 합니다. 칼의 악순환, 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목숨까지 바치며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신 그 역설의 진리를 우리 삶 속에서 실제 구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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