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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설교본문 엡 5:15-21
설교자 조성노 목사
설교일자 2018-01-14
설교듣기 http://file.ssenhosting.com/data1/thegreen/20180114m.mp3

20180114m

엡 5:15-21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엡 5:15-21, 개정)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영국의 물리학자 페러데이가 학생들에게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세상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사소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답은 시간입니다. 설교의 주제는 시간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시간과 관련된 신은 둘입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제우스 아버지가 아닌 다른 신입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막내 아들입니다. 보통 기회의 신으로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크로노스는 자연적이고 물리적이고 일상적이며 양적인 시간입니다. 생로병사, 24시간, 365일을 가리키는 시간이 크로노스입니다. 카이로스는 크로노스처럼 일상적 시간이 아니라 의미 있고 특별한 시간, 복과 구원, 결단의 시간입니다. 일상적 시간에 하나님이 개입하는 시간이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를 번역할 때는 시간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기회라고 번역하는 겁니다. 크로노스가 양적이라면, 카이로스는 질적입니다. 크로노스가 객관적이라면 카이로스는 주관적 시간입니다. 크로노스가 자연적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화학적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내가 그걸 어떻게 붙잡느냐에 따라 내 삶이 변합니다. 카이로스가 내 운명을 결정합니다. 


카이로스라는 신은 좀 우수꽝스럽게 생겼습니다. 앞머리는 긴데 뒷머리는 대머리입니다. 기회란 나를 향해 올 때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잡아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뒷머리가 대머리이기 때문입니다. 카이로스의 뒷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습니다. 기회란 빨리 판단해서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기회가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카이로스의 두 손에는 저울과 칼이 있습니다. 기회란 그때그때 상황을 저울처럼 판단하고 칼처럼 결단해야 그걸 붙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16절입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세월이 바로 카이로스입니다. 하나님은 인생들에게 공평하게 크로노스도 주시고 카이로스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일상으로부터 도약도 하고 비약하며 새롭게 시작하게 하십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카이로스를 잘 붙잡아서 그야말로 성공도 하고 새 출발도 하는데, 어떤 이는 좋은 기회 다 놓치고 전혀 카이로스를 제대로 붙잡거나 활용해 보지도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끝납니다. 


16절 상반절을 원어로 보면 이렇습니다. <엑사고라조 메노이 톤 카이론> 카이론이란 말은 명사목적격 단수입니다. 그 원형이 카이로스입니다. 아끼다란 말이 엑사고라조입니다. 이 말은 원래 값을 지불하고 사다는 뜻입니다. 엑사고라조를 속량, 구속이란 말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갈라디아서 3장 13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속량이란 말이 엑사고라조입니다. 그러므로 세월을 아끼라는 <엑사고라조 메노이 톤 카이론>을 원문 그대로 직역하면,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카이로스를 사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올해 우리에게 2018년 새해 12달, 365일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크로노스로 보낼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일생일대의 기회, 즉 카이로스로 만들어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읍시다. 값을 치르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카이로스를 사라는 것이 바울의 간곡한 권면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시간입니다. 우리에게는 카이로스가 절실하고 절박합니다.


저는 65세 조기은퇴를 공언해 왔습니다. 제가 올해 만 63세이고, 2년 후인 2020년이 만 65세입니다. 제가 약속한 은퇴가 2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조기은퇴에는 전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새로운 예배 공간 확보라든지 현안들을 해결해야 교회가 안정적으로 새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저의 조기은퇴가 은혜가 됩니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엑사고라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반드시 크로노스를 속량해서 카이로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각오와 결의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본문 17절입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많은 사람들이 카이로스를 제대로 붙잡지 못합니다. 어쩌다 붙잡았다 하더라도 그걸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무위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은 어리석어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카이로스를 잡아야 하는 것을 하찮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이것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15절에서는 이런 사람을 지혜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는 모두가 예민한 영혼의 촉각으로 주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카이로스를 분별하고, 반드시 붙잡읍시다. 주님이 이런 기회를 주시는 것이 내게 무엇을 뜻하는지 깊이 깨달읍시다. 내게 주어진 카이로스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는 우연이나 실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부응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카이로스가 내게 큰 은혜와 새 출발의 계기가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카이로스를 붙잡아서 여러분의 삶이 더욱 복되고 풍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은 성령충만입니다. 18절입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날마다 술 취해 사는 사람은 어떤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합니다. 술이나 세상 문화에 취하지 말고 성령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카이로스를 제대로 분별하고 붙잡을 수 있습니다. 성령이 내게 예민한 음성과 깨달음을 주셔야 분별력이 생깁니다. 성령충만해야 카이로스 앞에서 성령이 나로 하여금 바르게 결단하게 하시고, 카이로스를 내 것으로 삼기 위해 나로 하여금 대가를 지불하게 하십니다. 부디 성령충만합시다. 성령의 은혜로 말미암아 올해 주님이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기회를 잘 살립시다. 그래서 여러분의 삶이 더욱 복되고 하나님의 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은 감사입니다. 20절입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 두 가지는 범사와 항상입니다. 범사는 모든 일이고, 항상은 언제나입니다. 모든 일과 사건에 대해 감사하고 모든 시간에 대해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게 왜 중요할까요?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감사하는 그 사람의 1년 365일은 크로노스가 아니라 오직 카이로스만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범사에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게 아무리 평범하고 일상적인 시간이라 해도 감사하면 그것이 특별한 사건, 일이 되고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모든 일, 사건, 시간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은 1년 내내 카이로스로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시간과 일이 기회입니다. 올해 우리는 모두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감사하여 어쩌다 카이로스를 만나는 게 아니라, 올 한 해 모든 시간과 사건이 우리에게 은혜가 되고 새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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