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021.03.25 15:10

아침이 되매 (삼하 1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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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매

삼하 11:14-21


<아침이 되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가 우리아를 격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14-15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잔인한 암살 모의라 하겠습니다. 전사를 가장해서 죽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그 당사자인 우리아가 직접 들고 가 요압에게 전달한 것을 보면 우리아는 다윗과 요압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37인 용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23:39). 따라서 그는 싸움에 임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데 다윗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해 우리아를 선봉장이 되게 해 전사당하도록 음모를 꾀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아를 제거하면 자신의 부정을 감출 수 있고, 또 합법적으로 밧세바까지 자신의 아내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죄악을 반드시 드러내시고 또 심판하십니다. 다윗도 마찬가집니다. 이후 선지자 나단의 질타 앞에서 회개하여 죽음의 심판은 피하지만 그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했습니다. 불륜으로 얻은 아이는 태어나자 곧 죽어 밧세바를 통곡하게 했고, 또 다윗의 딸 다말은 그의 이복 오빠 암논에게 겁간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또 후에는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반란까지 겪게 되는가 하면 아들들끼리 처절한 골육상쟁을 벌이는 비극까지 발생하지만 그걸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무력한 아버지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어쩌다 <저녁의 시간>에는 욕정이 도를 넘어 불타오를 수도 있습니다. 거리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숨겨져 있던 죄의 본능이 꿈틀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그 죄의 시간은 여명의 빛 속에 묻어버려야 합니다. 동녘에 태양이 떠올랐음에도 여전히 어두움의 삶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어리석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이미 결별한 밤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인생을 거꾸로 사는 것이며, 죄를 매장해 버린 무덤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꼴에 다름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봄과 함께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인생의 소중한 갈림길에서 더 이상은 헤매지 않고 삶의 온전한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적용>

-본문 14절과 15절을 보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다윗의 부당한 명령을 아무런 이의 제기도 없이 수행한 요압에 대해 평가해 보십시오.

-<여룹베셋>(21절)은 누구의 별명이었습니까(삿 8:35, 2:8)?


<기도>

주님, 결국 다윗의 집요한 계략대로 <헷 사람 우리아>가 죽었습니다. 우리아는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그게 다윗에 의해 기획된 죽음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죽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죄의 가공할 기만과 악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확인하게 됩니다. 부디 죄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거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저희를 성령으로 지켜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