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020.09.11 22:02

하나님과 동역하였다 (삼상 14: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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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동역하였다

삼상 14:43-52


<... 내가 다만 내 손에 가진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이 오나 내가 죽을 수밖에 없나이다>(43절).

요나단은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변명하면서도 겸손히 아버지 사울의 뜻을 좇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나서서 요나단의 구명을 위해 사울에게 호소하고 탄원합니다.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은 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역하였음이니이다 하여 백성이 요나단을 구원하여 죽지 않게 하니라>(45절). 


백성들의 주장은 하나님께서 요나단을 도구로 블레셋과 전투를 치르셨고 금번 믹마스 전투를 승리로 이끄셨다는 겁니다. 따라서 요나단에 대한 처형은 마땅히 철회되어야 옳다는 것입니다. 당시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을 해치는 일은 그 자체가 곧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인간의 경솔하고 무책임한 맹세가 애꿎은 하나님의 동역자를 해치는 일이야 말로 전혀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않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요나단을 지키겠다는 백성들의 강한 의지가 <요나단을 구원하여 죽지 않게>했습니다. 


사울도 권력을 잡긴 했지만 이제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적을 대하듯 칼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랬다가는 민심이 다 떠날 것이고 왕에 대한 원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그도 새삼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고, 또 그게 자신의 아들을 살리는 길이기도 했기에 백성들의 주장을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우리는 늘 그런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생명과 맹세>의 대립 가운데서 백성들은 <생명>을 택한 것입니다. 생명의 힘이 사울의 칼의 힘을 이긴 것입니다. 믿음이란 세상의 허세와 거짓을 꿰뚫어 보는 힘이자 생명을 살리는 결단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파괴하는 탐욕이 아니라 요나단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할지도 모르는 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 언제나 참된 지혜와 믿음을 모아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적용>

-백성들의 적극적인 구명으로 죽음을 면한 요나단의 당시 심경은 어떠했을까요?

-본문 47절에 나오는 <소바의 왕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삼하 8:3)?

-본문 49절에 나오는 <이스위>는 누구와 동일 인물이었을까요(31:2, 대상 8:33, 9:39)?


<기도>

주님, 백성들은 사울 왕의 맹세가 무모하고 어리석었음을 잘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사울이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하자 적극 나서 탄원하며 구명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역한 사람이라>며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왕의 고집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요나단의 생명을 지키고 구했습니다. 저희도 살아가며 언제나 생명을 택하고 생명을 지키고 구하는 일에 헌신하게 하시옵소서. 거기에 보람이 있고 기쁨이 있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깊이 깨닫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