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020.09.11 22:00

반드시 죽으리라 (삼상 14: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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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죽으리라

삼상 14:31-42


<...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를 끌어다가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채 먹었더니>(31-32절).

사울의 어리석은 금식 명령이 부른 부정적인 결과들입니다. 

맹세 기간이 끝나는 저녁이 되자 이스라엘 군사들이 너무나도  허기가 진 나머지 율법의 주요한 계명들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① 소와 송아지를 함께 잡았고 ② 고기를 피째 먹었습니다. 특히 <고기를 피째 먹는 것>은 율법의 거듭된 금기란 점에서 큰 죄가 됩니다(창 9:4, 레 17:10-14, 신 12:23). 이게 다 사울의 경박한 금식령이 초래한 혼란이고 죄악임에도 그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범죄한 백성들의 회개를 주도하기보다는 오히려 책망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사실을 모른 채 꿀을 먹었던 아들 요나단(27절)까지 죽이려 했습니다(44절).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사울의 인간적 면모를 보게 됩니다. 모든 공적은 자신이 독차지하고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뒤집어씌우면서 오직 자신의 영광을 높이는 일에 열중하는 인간형, 그래서 자기 뜻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누구든, 심지어는 자기 자식조차도 제거해 버리는 전제 군주,  사람들을 동원해 갈채와 환호를 즐기는 어리석은 지도자. 하나님의 이름을 팔면서도 그 위세를 빌어 실은 자기 자신을 더 높이려 했던 당시 사울의 처신은 분명 하나님에 대한 어리석은 도전이었습니다. 


물론 사울이 그렇다하여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취한 행위가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보다 더 조심스러운 것은 역시 그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입니다. 사울의 경우 그 위기를 자초한 일에서부터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까지 결국은 자신을 허무는 불의한 유혹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부디 사울의 이 아픈 체험들이 늘 헛발질을 하며 자신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는 우리들의 삶에 두고두고 귀한 일깨움이 되길 바랍니다. 


<적용>

-본문 37절의 사울이 하나님께 어떤 방식으로 물었을까요(출 28:30)?

-율법이 왜 소와 송아지를 함께 잡는 행위를 금했을까요(레 22:28)?

-율법이 왜 피를 먹는 행위를 금했을까요(창 9:4, 레 17:10-14, 신 12:23)?


<기도>

주님, 신중하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맹세한 사울이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대목을 봤습니다. 신약 야고보서는 <혀는 불이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또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른다>(3:6)고 했습니다. 

믿는 자로서, 또 공동체의 리더로서 더욱 책임적으로 말하고 혀를 잘 관리하며 살아가는 저희들 되게 해주시옵소서. 

이 시대 지도자들도 많은 경우 혀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모습을 보게 되오니 저희들 더욱 신중하게 말하고 또 자신이 맹세한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