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020.06.19 21:28

말씀하옵소서 (삼상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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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옵소서

삼상 3:1-9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1절). 

이는 어둡고 부패한 당시의 영적 상황을 반영한 말씀으로, <이상>과 <말씀>이 희귀했다는 것은 그 시대 백성들의 영적, 도덕적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일종의 심판이었다고 봐야 옳을 것입니다(암 8:1). 따라서 이 말씀의 바른 의미는 ① 하나님의 계시가 이스라엘에게 주어지지 않았고(시 74:9), ② 이스라엘 역시도 하나님의 계시에 극도로 무관심했다는 것입니다(마 7:6). 


이어지는 엘리에 관한 말씀도 마찬가집니다.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2절). 이미 100세를 바라보는 엘리의 고령을 감안할 때 이는 당연한 현상이었음에도 이 말씀은 단순히 엘리의 육체적 노쇠만을 지적하는 말씀이 아니고 그와 비례해 점점 더 무뎌가는 엘리 선지자의 영성을 암시하는 말씀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흑암한 시대에도 어린 사무엘에게만은 하나님의 계시가 임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3절). 물론 이 말씀은 사무엘이 언약궤가 안치된 지성소 안에서 잤다는 뜻은 아닙니다. 넒은 의미에서 지성소가 있는 성전을 거처로 삼고 지내며 잔 것입니다. 아무튼 어린 사무엘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고, 사무엘은 엘리 선지자가 부르는 줄 알고 <내가 여기 있나이다>하며 무려 세 번이나 달려가기까지 합니다. 그제서야 엘리 선지자가 깨닫습니다. 따라서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9절)며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이 시대 우리에게도 가장 필요한 자세입니다. 시대가 어둡고 악할수록 깨어 있어야 하고 말씀하옵소서 듣겠나이다>하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내 뜻이나 내 주장을 관철하려는 구실로 말씀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겸허한 자세로 영적 귀를 열고 그게 어떤 말씀이든 수용하고 순종하겠다는 자세를 가질 때 우리도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육성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적용>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했던 시대에 엘리가 아니라 어린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에게는 <말씀하옵소서 제가 듣겠나이다>하고 기도한 경험이 있으십니까?

-역사가 요세푸스는 당시의 사무엘의 나이를 12세로 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도>

주님, 그 어두운 시대, 여호와의 말씀도, 이상도 희귀했던 시대에도 어린 사무엘에게는 계시가 임했습니다. 엘리 선지자도 들을 수 없었던 하나님의 음성을 사무엘은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든 하나님의 육성을 들을 때는 <말씀하옵소서 종이 듣겠나이다>하며 엎드려야 합니다. 오늘 저희에게도 사무엘과 같은 겸손과 또 그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다짐과 결단을 허락하사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바르게 들을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