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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표를 옮기지 말라

신 19:11-2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 곧 네 소유가 된 기업의 땅에서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14절).

<경계표>란 아직 토지 등기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 전답이나 택지의 구획 등을 표시하기 위해 글을 새겨 세워두었던 돌기둥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 경계표를 함부로 이동시키면 남의 토지를 사기하거나 강탈하는 범죄가 성립되는데 당시만 해도 그 같은 파렴치한 행위가 많이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제8계명(출 20:15)과 10계명(출 20:17)을 어기는 범죄 행위에 해당되었으므로 율법을 위시한 구약 성경은 이를 매우 엄하게 경고하며 금하고 있습니다(27:17, 잠 22:28, 23:10, 호 5:10). 사실 이 <경계표>(지계석)는 이방 국가들에서도 존중하여 임의 이동을 엄격히 금지했는데 후일 로마제국에서는 경계표와 관련된 죄는 모두 극형으로 다스렸다는 기록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는 위증죄(16절)와 무고죄(17절)에 관한 경계도 나옵니다. <그 논쟁하는 쌍방이 같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17절). 위증죄와 무고죄에 관한 사건은 중앙 성소에서 개정되는 대법정 관할임을 의미하는 말씀으로 최소한 2인 이상의 증인을 통해 사건을 확정하라고 합니다. 성경의 법들은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판이나 억울한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 아니라 최대한 공의로운 판결이 이루어져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사례도 막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장치 또한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율법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무한한 관용과 용서를 강조하면서도 공동체와 사회적 차원에서는  공의의 실현과 질서 유지 및 범죄 예방을 위해 공정하고도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의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그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19절). 하나님이 이런 엄격한 율법을 통해 그의 백성들에게 요구하신 공동체 정신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적용>

-율법의 가르침(21절)과 복음의 가르침(마 5:38-42)을 비교해 보십시오.

-본문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의 사회적 규범들을 보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경계표> 범죄가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죄에 해당될까요?


<기도>

주님, 예나 지금이나 인간 사회에는 거의 같은 범죄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경계표>를 슬쩍 옮겨 남의 땅을 내 것으로 삼는 사기며 없었던 일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꾸며 말하는 위증뿐 아니라 남에게 허물을 뒤집어씌우는 무고죄까지... 지금도 이런 죄악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들 율법의 가르침과 공의의 정신을 잘 헤아려 언제나 바르게 판단하고 정의롭게 처신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게 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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