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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기림은 <…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바다와 나비)고 했지만 우리는 지금 잔인한 4월을 보내고 5월이 다 가도록 희망은커녕 좌절과 낙망의 바다 위로 떠오르는 무심한 초생달을 보며 여전히 절망하고 있습니다. 김기림의 시집 <갈릴레오가 잊어버린 또 하나의 별의 이름>은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는 이 건조한 시대 속에서 우리가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주옥같은 시편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이 시집은 천문학이나 갈릴레오의 망원경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어느 한 별을 시인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별의 이름은 바로 <희망>입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오래 땅의 슬픔만 내려다보고 있지 마시고 이제 눈을 들어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십시오. 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 우리의 어둡고 시린 가슴도 따뜻한 희망의 별 하나씩을 품게 될 것입니다. 한사코 희망의 끈을 놓지 맙시다. 고되고 슬픈 삶 속에서도 좀 더 서로를 격려하며 진심어린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주님도 우리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희망입니다. 희망이 이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별의 이름입니다.


바닷가 어느 마을에 별을 몹시 사랑하는 한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밤마다 바닷가 언덕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며 별을 노래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청년을 보고 <별은 그저 가끔씩 쳐다 보는거야!> 하며 마뜩찮아 했지만 청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별은 결코 인간의 품에 안길 수 없다는 것을 …. 그래서 실은 그의 절망감이 조금씩 더 커져만 갔습니다. 어느 날 청년은 자신의 고뇌를 털어놓기 위해 한 시인을 찾았습니다. <부질없는 짓이야.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사람은 불행해진다네. 자네도 여기서 단념하지 않으면 곧 그렇게 될 걸세!> 슬픔에 가득 찬 청년이 다시 별을 그리는 화가 한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저 아름다운 별들 … 별은 나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주었지. 그래서 나는 별을 사랑한다네!> 실망한 청년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바닷가를 향했습니다. 그날따라 하늘의 별들이 더욱 신비롭게 반짝거렸습니다. 찬란하게 쏟아지는 그 별빛 속에서 청년은 별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가장 아름답고도 진실한 언어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점점 더 격렬해지다 마침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청년이 하늘을 향해 몸을 날렸습니다. <그래, 이대로 하늘에 올라 나도 별이 되는거야!> 밤하늘의 수많은 빛과 신선한 어둠이 그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고, 청년은 그가 바라던 희망에 자신을 내맡긴 채 붕붕 하늘을 날아올랐습니다. 그날 밤 하늘에는 유난히 찬란하게 빛나는 별 하나가 청년이 살던 마을에 가득 아름다운 빛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아이들은 <희망>이라 이름하는 별의 전설을 들으며 저마다의 꿈을 키웠습니다.

  

여전히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사망의 음침한 그림자들이 우리를 불안하게도 하고 당혹스럽게도 하는 요즘, 이 어렵고 답답한 시기가 하루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오늘은 개성 있는 보컬 <하우스룰즈>의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노래 <희망이라는 이름의 별>도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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