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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사순절을 앞두고 벌이는 고기와의 이별 축제(사육제) 카니발이 올해는 <코로나19>로 모조리 취소됐다는 소식입니다. 유럽은 물론 지구촌 최대 축제라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도 백십 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됐다는 겁니다. <브라질이 카니발을 만든 게 아니라 카니발이 브라질을 만들었다>고 할 만큼 카니발 산업은 브라질의 정체성이자 상징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폭망한 것입니다.

<사순절>을 가리키는 영어의 <렌트>(Lent)나 독일어 <렌쯔>(Lenz)는 다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온 말로 <봄 혹은 만물의 소생>이란 뜻이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사순절>이란 말은 <40일간의 기념일>이란 뜻의 희랍어 <테살코스테>를 번역한 말입니다.

주후 325년에 개최된 <니케아 회의>에서 이 고난의 절기를 40(四旬)일로 제정한 것은 주님이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신 것과 모세가 40일간 시내산에서 금식한 일, 또 이스라엘이 40년간 광야를 유랑하고, 주님이 부활하신 후 40일간 이 땅에 계시다 승천하신 일 등 성경에서의 <40>이란 언제나 고난과 고행과 갱생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 날인 지난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 부르는 것은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재 위에 앉아 회개하는 것이 성경의 오랜 전통이어서 그렇습니다.

<내가 티끌과 재 가운데 앉아 회개하나이다>(42:6),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9:3),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 위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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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20196월 새문안교회 내 새문안 갤러리에서 개최된 연세대학교와 새문안교회 설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 어록 전시회>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누군가는 지금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

놀랍게도 누군가의 그 간절한 소원을 저는 지금 다 누리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는 그 기적이 제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누군가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 삶을

저는 사랑합니다.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날마다 깨달으며 살겠습니다.

저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이 혹독한 코로나 와중에도 다시 일어나 주님 가신 고난의 여정을 순례하며 우리도 축복과 기적의 세월을 만들어 갑시다.

고난과 시련의 사순절이 지나면 대망의 부활절이 오듯 이 40일간의 고행의 절기와 함께 <코로나19>의 힘든 국면도 모두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합시다.

 

저 겨울의 끝자락에서 오고 있는 봄의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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