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나는 트로트 가수다, 내일은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미스터 트롯의 맛, 트로트 퀸, 보이스 트롯, 트롯신이 떴다, 내게 ON 트롯,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롯 전국체전, 트로트의 민족, 뽕숭아 학당, 뽕포유, 신나는 트롯, 사랑의 콜센타, 미스터 트롯 청춘, 보이스 트롯 청학동, 미스터 트롯 청춘열차, 미스터 트롯 천년지기, 미스터 트롯 천생연분, 미스터 트롯 갤러리, 정통 트롯, 국악 트롯, 댄스 트롯, 랩 트롯, 락 트롯, 발라드 트롯, 힙합 트롯 ...


아무리 대세라지만 너무 했습니다. 한 때는 먹방이 싹쓸이였는데 요즘은 어디를 틀어도 트롯입니다. 때 아닌 트롯의 공습, 트롯의 융단폭격, 트롯 독과점 시대, 트롯 과잉시대, 바야흐로 이 땅에 트롯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뽕짝>으로 비하되며 오랫동안 B급 대중문화의 대명사로 치부되던 트롯이 어째서 지금은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계층과 나이를 초월해 극강의 인기몰이를 하며 이같은 트롯 홍수시대를 연출하고 있을까요?


허접하고 진부한 꼰대들의 신파쯤으로 폄훼되던 음악이 요양원으로 실려 가기 직전 모 종편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최근의 트롯 현상을 보며 저는 요즘 <격세지감>과 <파죽지세>란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flower-887443_1280.jpg





무엇보다도 지금의 트롯 열풍은 코로나에 지친 국민정서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달래준 사회적 케어 기능과 무관치 않은 듯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노래를 부르며 그 시대 시대를 이겨 왔고, 트롯에는 그간 우리 민족이 겪은 온갖 풍상과 애환이 녹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야 뛰지 마라 / 배 꺼질라>하며 열세 살 난 어느 가수가 <보릿고개>라는 트롯을 부를 때는 원곡 가수도 나이든 시청자들도 다함께 울고, <교회 오빠하고 / 클럽은 왜 왔는데 / 너네 집 불교잖아 / 니가 왜 거기서 나와>하며 요즘 젊은 세대들을 풍자할 때는 믿는 사람들까지도 다 공감하며 즐겼다니 이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전 국민의 트렌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오랜 경기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우울해하던 차에 젊고 실력 있고 스토리가 있는 <뉴 페이스>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인 특유의 <한> 정서를 자극하며 심금을 울리자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리듯 모두가 그렇게 트롯 열풍에 빠져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트롯이 불안에 떠는 우리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주는 <사회적 치료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요즘 교회에는 찬송이 실종됐습니다. 예배 찬송도, 성가대 찬양도 <코로나19>가 모두 삼켜버렸고, 마스크 속에 가둬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CCM 한 곡을 권합니다. <히즈윌>의 <광야를 지나며>를 들어보십시오.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 홀로 두시는지 /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 광야 광야에 서 있네 /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 광야 광야에 서 있네 ...>


송가인이나 임영웅이 부르는 트로트보다 더 큰 감동과 깊은 울림을 체험하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