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9 21:20

6월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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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6.25 발발 70주기,

우리 근대사에서 <전후 세대>란 곧 폐허 위에서 낡은 카키색 군복을 입고 술에 취해 비틀거린 세대며, 슈샨 보이의 <구두 딱~으!>와 <양키 문화> 그리고 장발과 허무주의, 또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지독한 가난의 세대였습니다.


 참혹했던 6.25 전쟁은 전후 세대의 청춘을 송두리째 짓밟았고 미래로 비상할 날개마저도 깡그리 꺾어 놓고 말았습니다.

C-레이션과 PX, 도깨비 시장 물건이 위력을 떨치던 시대, 둘만 모여도 토해내던 민족정기니 이념이니 사상이니 역사니 하는 것들은 어느새 멀어져가고 오히려 그런 게 결코 내 배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 모두가 익숙해져가기 시작한 세대, 그러는 사이 경제는 좀 나아졌지만 내면은 더욱 황폐해지고 가난해져 역사의식의 부재와 정신적 미성숙이 속출하면서 결국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혼란과 문제 해결을 더욱 난망하게 한 세대였습니다.


I-2 6.25 70주년에 즈음해 최근 국가보훈처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인식조사 설문서의 첫 번째 질의는 이렇습니다. <6.25 전쟁을 일으킨 게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한, 북한, 남북한, 미국, 소련, 중국> 

저로서는 정부가 굳이 국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의도를 헤아리기 힘들었는데 지난 주 16일 오후 2시 50분 북한이 스스로 이에 잘 답했습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지막지하게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림으로써 6.25 전범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한 것입니다. 70년이나 지났음에도 북한의 호전성은 여전히 변한 게 없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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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주님의 메시지는 언제나 외양보다 그 뿌리를 향해 진격합니다. 율법주의자들이 행동의 외면적 방식에 주목했다면 주님은 그런 것들에 내포된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영혼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제시하셨습니다. 또한 영혼의 문제란 현실세계와 자신을 적극적으로 관련시켜 나가는 가운데 얻어지는 신앙의 열매지 현실과 자신을 단절시키고 자기 내면에 영혼의 도피처를 만드는 일로 이루어지는 결과물은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십자가는 바로 그 대결의 끝에서 이루어진 승리의 깃발이었습니다.


2-2 이윽고 밤이 왔습니다.

일시에 빛이 침묵해버린 세상, 어두움이 대세인 그 세상 한복판으로 주님이 끌려가셨습니다. 모두가 열광하며 전쟁의 북소리를 울릴 때 홀로 평화를 설파하시고, 오로지 빵만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일깨우시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선언하시고, 모두가 열심히 보복의 칼을 갈고 있을 때 홀로 사랑의 횃불을 드시던 분이 잡혀가던 날 밤의 풍경.


2-3 <아, 세상을 바꾸는 일이 이제 다 틀렸나보다!>며 숯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에게 하녀 하나가 다가와 기관원처럼 추궁했습니다. <보아하니 너도 저 자와 한 패거리구나. 그래, 맞아! 너도 평화를 외치던 저 자와 함께 있었어! 맞지?>



이제 우리는 평화를 합창해야 합니다. 평화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라도 원수됨의 장벽을 허무신 주님을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의 평화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어느새 닭소리 들리는 여명에 잿더미에 앉아 또 한 번 전쟁을 통곡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