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30 07:42

대강절 촛불 순례

조회 수 184

승려 시인이자 민족 시인인 한용운의 싯귀처럼 우리 민족의 정서는 언제나 <기다림>에 사무칩니다. 

<오세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됐어요. 어서 오세요. 당신은, 당신의 오실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당신이 오실 때는 나의 기다리는 때입니다.>

님의 오심과 나의 기다림이 별개가 아니고 동시적 사건이라는 고백입니다. 

<만나지 않은 것은 님이 아니요 이별이 없는 것도 님이 아닙니다. 님은 만났을 때 웃음을 주고 떠났을 때 눈물을 줍니다. 만날 때 웃음보다 떠날 때 눈물이 좋고 떠날 때 눈물보다 다시 만나는 웃음이 좋습니다. 아, 님이여 우리의 다시 만나는 웃음은 어느 때입니까?>

 

처절하기까지 한 그리움과 기다림, 실은 우리 기독교가 바로 이런 기다림의 종교입니다. 매년 새롭게 성탄하시는 주님을 기다리고, 또 이 세상 끝 날에 있을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공동체. 올해도 기다림의 계절인 대강절을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 나를 울게 하신 그분이 올해도 꼭 나를 다시 웃게 하실 줄 믿읍시다. 

 

 

advent.jpg

 

 

 

 

대강절(Advent)은 성탄절 전 4주간을 뜻하는 절기로 <오다>는 의미의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교회의 오랜 전통입니다. 대강절에는 푸른 나뭇가지로 둥글게 엮어 만든 화환에 모두 5개의 양초(Advent Candles)를 꽂고 매주 하나씩 불을 밝히며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데 둥근 화환은 시작도 끝도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양초는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상징합니다. 

 

○ 대강절 첫째 주일 – 기다림과 소망의 촛불(보라색)

이것은 주님이 올해도 반드시 이 누추한 땅에 새로운 감격으로 성탄하시기를 소망하며 밝히는 간절한 기도의 촛불입니다.

▶ 첫째 주간에 읽고 묵상할 말씀 - 이사야 11:1-10

 

○ 대강절 둘째 주일 – 회개와 평화의 촛불(보라색)

이것은 성탄하실 주님을 내 안에 모시기 위해 모든 죄악을 회개하고 자신을 더욱 비우므로 주님과 깊이 화해한다는 의미의 촛불입니다.

▶ 둘째 주간에 읽고 묵상할 말씀 - 마태복음 25:41-45, 5:13, 요한복음 8:12

 

○ 대강절 셋째 주일 – 사랑과 기쁨의 촛불(핑크색)

주위의 이웃들, 상처 입은 자, 굶주린 자, 환자들, 시설에 있는 자들, 독거노인들, 소년소녀 가장들을 찾아보고 그들과 사랑을 나누며 올해도 주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전하리라는 다짐의 촛불입니다. 

▶ 셋째 주간에 읽고 묵상할 말씀 - 마태복음 25:34-40, 누가복음 1:46-56

 

○ 대강절 넷째 주일 – 만남과 사랑의 촛불(보라색)

대강절 마지막 주로 성탄하신 아기 예수님을 꼭 만나 사랑이신 그분을 온몸으로 체험하기길 기대하는 의미의 촛불입니다. 

▶ 마지막 주간에 읽고 묵상할 말씀 - 이사야 7:14, 누가복음 2:1-10, 에베소서 2:13-14

 

○ 성탄절 – 감사와 환희의 아기 예수 촛불(흰색)

성탄절 당일 아침에는 네 개의 촛불 화환 한가운데 또 하나의 촛불을 밝힙니다. 그것은 그 날 새벽 성탄하신 아기 예수님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촛불입니다. 

▶ 성탄절에 읽고 묵상할 말씀 - 누가복음 2:14, 요한복음 3:16

 

세밑은 늘 아쉽고 허전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렇듯 기다림의 절기가 있어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슬프고 고단한 현실에 지친 이웃들에게도 주님이 꼭 다시 오신다는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널리 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