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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체급 경기가 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격투기 단체인 UFC의 선수 체급관리는 더욱 엄격하다고 합니다. 체급이 높을수록 펀치나 근력도 강하고 맷집도 그만큼 좋기 때문에 모든 경기는 반드시 동급의 체급과 이루어집니다. 그래야 공정하고 선수들도 그 결과에 승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불거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 사회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반일여론이 거세고, 상품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아예 체급이 다릅니다. 아무리 인정하기 싫어도 일본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강국입니다. 인구도, GDP도, 기술력도, 기초과학, 군사력까지도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뭐로 보나 일본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정상급의 강대국입니다. 따라서 이런 일본과 정면승부를 벌여 우리가 이길 승산은 거의 없습니다. 축구라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불리하더라도 투혼을 발휘하여 악착같이 뛰어 본다지만 외교나 통상은 결코 축구가 아닙니다. 전쟁입니다. 좁은 옥타곤에서 몇 체급이나 차이 나는 한일 양국이 서로 맞붙은 핸디캡 매치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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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상호의존성>을 무기로 삼지는 않습니다. 자칫 모두가 죽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일본이 원재료, 한국은 중간재, 중국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식의 체계가 지금까지의 한중일의 분화된 제조업 생태계였습니다. 따라서 어느 한 나라가 타격을 입으면 다른 나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로 짜여 져 있습니다. 


이번 수출 재제품목 가운데 하나인 <에칭가스>만해도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 일본은 한국에 약 75억 엔 어치를 팔아 전체 수출액 84억 엔 중 90%를 한국에서 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그걸 더 이상 우리에게는 팔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보복 조치의 직접적인 빌미는 한국인 징용자 문제인데 우리는 흔히 일본에게 <독일처럼 과거사를 사죄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아베와 일본 우익들은 우리의 그런 주문에 냉소를 보냅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기본 인식은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과 조선의 관계란 마치 영국과 인도, 미국과 필리핀, 프랑스와 베트남의 관계와도 같은 것이었다. 식민 지배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강대국들의 일반적인 진출 현상이었고, 그것은 다 서로의 이익을 위한 발전적 합병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일본만 사죄해야 하느냐? 언제 필리핀이 미국에, 인도가 영국에, 베트남이 프랑스에 사죄를 요구했느냐? 그러나 독일이 폴란드나 프랑스를 침공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처럼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 주변국들에게 고통을 준 역사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사과할 수 있다.> 


그게 바로 2015년에 발표한 <아베 담화>입니다. 아베는 그 담화에서 시종 2차 대전 과정에서 자신들이 피해를 끼친 나라들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는데 그럼에도 조선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습니다. <전쟁은 반성해도, 식민지는 반성 없다>는 게 아베와 일본 권력들의 기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성토나 불매운동 같은 감정적 대응이나 건방 혹은 오기 같은 허세 말고 냉정하게 보다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아베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밖에는 없습니다. 

죽음처럼 싫지만 트럼프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같잖은 소리지만 지금은 저라도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를 만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라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