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6 09:14

<트럼프>는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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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Trump)는 서양식 도박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투로 고스톱을 치듯 서양 사람들은 중세 때부터 이미 트럼프 카드로 포커 같은 노름을 즐겼습니다. 마술사들의 가장 고전적인 눈속임 도구도 바로 트럼프 카드입니다.


요즘도 카드 뒷면에 특수 염료를 발라 사기도박을 벌이는 타짜들의 얘기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하트와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클로버 이렇게 네 가지 기본 패와 그 아래 에이스, 킹, 퀸, 잭의 최고 등급과 2-10까지의 숫자 등급을 부속 패로 이루어진 52장의 트럼프 카드는 누구나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 강한 마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또 오직 숫자의 크기로만 판을 가르는 약육강식의 잔인한 도박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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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럼프 카드와 철자 하나도 어김이 없는 트럼프(Trump) 미 대통령이 지난 30일 판문점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한 사건을 두고 영국의 BBC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도박>(political gamble)이라고 보도했습니다. CNN도 내년 대선을 위해 승부수로 띄운 트럼프의 <북한 도박>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리얼리티 쇼맨의 기발한 도박>이라고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도 <미북 정상의 DMZ 회동이 위험한 도박 아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 그러나 그 도박이 먹혔으니 된 거 아니냐?>고 응수했습니다. 


저는 아직 도박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돈벼락을 맞은 복권 당첨자가 결국은 거지 신세가 되고 폐인이 되듯 도박 역시도 더러는 따기도 한다지만 결국은 패가망신하여 비참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제가 보기엔 좌충우돌의 트럼프 도박 역시 당장은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임기 4년을 채우고 재선에 성공하여 도합 8년을 집권하게 된다면 결국 미국은 트럼프의 그 무모한 정치 도박으로 인해 많은 것들을 잃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미국은 전통적인 우방들을 거의 다 잃었습니다. 트럼프가 등장한 3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지난 2백 년간 쌓아 올린 미국의 가치와 덕목들이 다 흔들리거나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부산대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교수의 지적대로 트럼프는 공부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평소 독서도 거의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는 입만 살아 있는 거친 달변가입니다. 


<그는 무엇이든 내용을 심도 있게 연구하거나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판을 짜고, 도박하듯 일을 저지른다. 정말 수수께끼와도 같은 인물이다. 성급하고, 거만하고, 경솔하고, 안하무인이고, 자기 자랑의 귀재에다 대형 트럼프 룸을 갖춘 카지노 소유자요 골프장, 부동산을 비롯한 세상 물정에는 너무도 밝은 사람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헌신적이고 충실한 남편이자 언제나 애정 넘치는 아버지요 무엇보다도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을 자신의 삶의 핵심적인 가치로 여기는 보기 드문 종교인이라는 것이다.>(트럼프의 신앙과 미국 복음주의와의 관계를 다룬 베스트셀러 <하나님과 트럼프, 스티븐 E. 스트랭, 2018>)


좋습니다. 저는 다만 내년에 있을 트럼프의 재선과 김정은의 핵보유국 지위가 도박처럼 밀거래, 뒷거래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