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1907년 평양 대부흥 이후, 영광스러운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영적 부흥과 함께 교회가 성장하고, 또 여러 분야에서 민족과 함께 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교회는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 내적으로는 영적인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고, 외적으로는 대사회적 영향력을 현저히 상실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거기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면서 우리는 지금 분단 이후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흐름과 함께 시대적 고민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총회는 우리 교단의 103회기 주제를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가 되게 하소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내적으로는 영적 부흥으로 신앙의 역동성을 회복하자는 것이고, 외적으로는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민족과 더불어 새롭게 발돋음하는 교회가 되고자하는 소망을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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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지금 여러 면에서 쇠퇴의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 내의 다음 세대들은 점점 줄고, 성도들의 예배생활, 기도생활, 전도생활, 봉사생활도 모두 약화되고 있습니다. 영적 생활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다보니 선교의 동력도 많이 상실되었습니다. 교회와 교단 그리고 연합기관이 분열되고, 성장 제일주의와 기복주의, 개 교회주의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비윤리적 행태도 전체 기독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계속 반기독교적 정서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더구나 성도들마저도 TV, 인터넷과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밀려드는 물질주의와 향락주의의 거센 공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새로운 기대와 함께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갈수록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저출산 고령화로 사회의 역동성마저 떨어지며 그게 결국 세대간의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성애 문제와 같은 성질서 파괴현상과 가정의 해체와 붕괴 또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에 그래도 남북 분단과 화해의 문제에 희망의 싹이 조금씩이나마 돋아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비전이요 기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민족의 부흥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했던 하박국의 마음이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때입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우상들과 영적 전쟁을 벌이며 기도했던 엘리야의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내년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년 전 한국 교회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 대한독립을 외쳤습니다. 우리의 선배들은 하나님이 주신 믿음으로 민족을 섬기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교회와 우리 민족은 실로 엄중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때 한국 교회가 일어나 민족의 동반자가 되어 우리 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모든 교회와 기관, 단체 위에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기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