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용인에 있는 한국 교회 순교자 기념관에는 2500분의 순교자 명단과 250여 분의 순교자 영정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은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서도 내 조국 조선을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하신 말씀과 같은 고백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런 절박함을 깨달은 저희 102회 총회 임원들은 <거룩한 순교 신앙으로 세상 속에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비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97918_33735_95.jpg





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한국 교회의 성장은 세계인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 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적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가 힘써 이루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 교회의 이 순교 신앙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주는 일입니다. 부디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합시다. 우리들이 대망해 온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비전을 다음 세대들도 가슴에 품고 통일된 조국 대한민국을 통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순교 신앙으로 단단히 무장하게 합시다. 순교 신앙, 순교 정신은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한국 교회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마지막 그루터기 신앙입니다.

 

구원에는 인종의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남녀의 구별도 없고 지역의 차별도 없습니다. 더 나아가 사상과 이데올로기의 차이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앞에는 오직 전 인류가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라는 진실만 있을 뿐입니다. 순교자들은 바로 이런 신념을 가지고 좁은 십자가의 길을 가신 분들입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문과 협박, 살해의 공포 앞에서도 미소를 머금고 복음을 전하고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며 십자가를 지고 가신 분들이 오늘 우리들이 기리는 순교자들입니다. 


우리 교단은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제77회 총회에서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며 전국 교회가 순교자의 순교 신앙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순교자 기념주일>을 제정하였습니다. 순교 신앙은 특정인들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은사나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가야 할 우리 모두의 길임을 다시금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십자가와 부활의 길로 나아갑시다. 이 한반도에 대한 하나님의 새로운 꿈과 소망을 세상을 향해 더 널리 전하는 일에 우리 67개 노회 전국 교회가 앞장서서 결단하는 복된 <순교자 기념주일>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8년 6월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기학 목사 

TAG •